[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예상보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빨리 찾아올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26일 동절기 개량백신 예방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한다.
현재 오미크론 초기 변이인 BA.1에 대응해 개발된 백신만 사용되고 있지만 BA.5 변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이자 2가 백신을 활용하고, 대상도 더 확대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기준 우리나라에 들어온 2가 백신은 총 1077만회분이다. 모더나 657만회분, 화이자 420만회분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2가 백신(BA.1) 157만회분도 포함된 수치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대응하는 화이자의 2가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BA.5 변이는 여름철 재유행을 주도한 변이로, 여전히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우세종 변이다.
지난 11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BA.1 기반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률은 저조한 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 접종자는 누적 68만8619명이며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1.3%, 18세 이상 성인 중 1.5%로 저조한 편이다.
예약자 수는 총 104만793명으로 인구 대비 2.3%에 해당된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4.6%, 59세 이하 성인의 경우 0.1%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12월 초쯤 동절기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으며, 지난 25일 일일 확진자 수는 34일 만에 4만명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량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코로나가 별 것 아니라는 인식이 있고, 최근 접종했거나 코로나에 걸린 분들이 많아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갖춰놓은 면역력에 더해 동절기 개량백신에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서 다가올 유행의 시작점과 유행의 높이는 많이 다를 수 있다"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2가백신 물량이 부족할 것을 고려해 접종 대상을 우선순위에 따라 1~3순위로 구분했으나 이번 예방접종 확대 계획을 통해 그 대상을 2순위나 3순위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동절기 추가접종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 인력이며 3순위는 18세 이상 성인이다. 마지막 2~4차 접종 또는 확진 후 4개월이 지난 성인은 지금도 잔여백신 등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변이 BQ.1과 BQ.1.1 등에 대비해 BA.5에 맞게 개발된 백신의 도입과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봤다.
신상엽 KMI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다음 번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BQ.1(BQ.1.1) 변이가 BA.5의 하위 변이인 만큼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의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