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통과 필요성을 주장한 것을 두고 "검사 정권의 돌격대이자 나팔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3월 임시국회를 열어선 안 된다는 주장에는 "국민 고통은 외면하고 대통령 하명에만 매달리다니 부끄럽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과 민생을 살펴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 돌격대장을 자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다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의결해주면 좋겠다"며 "그게 안 되면 (3월) 임시국회를 열지 않고 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가 증거인멸 우려 운운하며 이재명 대표 구속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더군다나 집권 여당이 국회 문 닫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해 대통령실, 검찰, 국민의힘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민생고는 잡지 않고 제1야당 대표만 잡겠다는 거대한 협잡이 놀랍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인사·외교·안보·민생경제 참사에 '묻지마 방어'로 침을 튀겼던 행동대원은 누구였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피눈물을 흘릴 때, 정권 책임을 지우는 데 혈안이었던 정당은 어느 당이었나"라고 저격했다.
또 "대장동 50억 클럽 무죄 판결을 만들어 낸 검찰의 의도적 부실수사, 수사조차 없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못하나"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행동대원이 될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될지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판사 출신답지 않다"며 "최소한의 법적 요건도 무시하고 정치 논리만 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증거인멸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주 원내대표 주장에는 "검찰이 이토록 샅샅이 훑었는데도 아직 인멸할 증거가 남아있다는 건가"라며 "검찰의 무능함만 자백하는 꼴"이라고 했다.
아울러 "불체포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것이다. 당사자가 포기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다"며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제는 이재명 개인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섰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무너뜨리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국민과 함께 검찰 독재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국회는 1월과 7월 이외에는 일하는 국회법에 따라 상식적으로 국회를 열어 일을 하라고 명시돼 있다"며 "당연히 3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산적한 민생법안을 해결하는 게 국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3월 임시국회를 열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순차적으로 논의해보겠지만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관련해서 국민의힘과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외투쟁 관련 당내 여론을 두고는 "장외투쟁 논의보다도 아닌 건 안다,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검사독재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이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 역할 하느냐에 대해 특별히 장외투쟁까지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