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4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미국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중앙(CC) TV 등에 따르면 왕차오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최근 ‘대외관계법’ 입법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일부 국가는 사적 이익을 위해 국제법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법을 역외에 적용하고 외국 단체와 개인을 제멋대로 억압한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대변인은 ”이런 집단 괴롭힘 행태는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확대관할'로 비난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이러한 행태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으며, '반(反)외국제재법', ‘신뢰할 수 없는 외국 단체 리스트’ 등을 도입해 반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우리의 핵심이익 훼손을 용납하지 않고,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침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치는 행위나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규정을 마련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정당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폭에 대해 왕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폭은 줄곧 적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의 현대화는 그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역의 안정과 세계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미국이 대중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전인대에서는 국방 예산 7.1% 증액을 발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왕 대변인은 유럽에 대해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갈등이나 충돌이 없다“면서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중국과 유럽 관계는 안정으로 발전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정상, 지도자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신 냉전과 진영간 대립을 반대하고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를 반대하는 것 등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은 일치하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과 유럽은 역사문화, 발전수준, 이데올로기 등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건설적인 태도로 소통과 협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갈등이나 충돌이 없으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오랫동안 축적된 협력기반이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은 시종일관 유럽을 전면적 협력 파트너로 보고 있고 EU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하며 국제적 사안과 연관해 EU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유럽이 지속적으로 중국과 상호존중, 상생협력하기를 바라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며 국제 및 지역 현안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며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해 13일 오전에 폐막한다. 신임 총리로 예상되는 리창 상무위원은 폐막 당일(13일)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사안에 대한 중국 당중앙과 정부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