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국제

일본 도시바 '8년' 경영 위기 속 JIP에 매각

URL복사

도시바, JIP 인수…7월 TOB로 상장페지 수순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일본의 대기업 도시바가 회계 부정으로 경영위기에 휘말린지 약 8년 만에 투자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한 상장 약 74년 만에 상장폐지의 길을 걷게 됐다. 

 

잘나가던 일본 도시바, 몰락의 길

 

일본 대표적인 대기업인 도시바는 2015년 4월 회계 부정이 발각되면서 뒤집어졌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거액의 손실을 내면서 경영파탄에 빠졌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채무초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60개 해외 투자펀드로부터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됐다. 증자를 맡은 해외  펀드 대주주들과 도시바 측이 경영 면에서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 것이다. 주주의 의향으로 경영 전략이 좌우되고 있다.

도시바 대주주로는 에피시모 캐피털 매니지먼트(9.9%),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즈(7.2%), 파랄론 캐피털 매니지먼트(5.3%) 등이 있다. 투자펀드들이 약 30%를 점하고 있다.

도비사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그룹을 3개로 분할하겠다 했으나, 대주주 반발로 2분할로 수정했다. 2022년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 방안도 부결됐다.

결국 막다른 곳에 직면한 도시바는 비상장화를 포함한 재건 방안을 공모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도시바, 74년 만 '상장폐지' 계획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는 지난 23일 JIP의 인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매각액은 2조엔(약 19조 864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JIP는 약 20개의 일본 기업이 출자한 기업연합이다. 도시바와의 관계가 깊은 주부(中部)전력, 오릭스 등 약 20개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있다.

JIP은 오는 7월 하순 주식공개매수(TOB)에 나설 계획이다. 성공하면 상장폐지된다.

도시바는 2017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 강등됐으나 2021년 1부로 복귀된 바 있다. 이렇게 지킨 상장기업 지위를 포기하려는 배경에는 주주와의 갈등이 있다.

대주주들의 산발적인 목소리로 경영이 좌우되는 현상을 타개하고자 JIP는 상장폐지 카드를 던질 생각이다.

도시바는 지난 23일 밤 성명을 내고 인수, 상장폐지를 받아들이는 이유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주요 주주가 복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거듭되는 경영진 교체와 경영 방침 변경이 일어나는 등 당사 사회적 신용에 대한 불안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비공개화(비상장)가 실현되면 다방면에 걸쳐있던 주주가 일원화된다. 주주 간 이해 대립은 해결된다. 그 결과 의사결정 속도가 올라가고, 자리를 잡고 성장전략에 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JIP가 "상장회사가 가진 신용력과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 보다도 비공개화 이익이 크다고 판단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상장폐지로 재건 가능할까?

 

JIP는 7월 하순 TOB를 실시한다. 여기서 도시바 발행 주식의 3분의 2를 취득하면, 주식회사 특별 결의에 따라 남은 3분의 1 주식은 주주로부터 JIP가 강제 매입할 수 있다. JIP가 도시바의 유일한 주주가 된다.

이러한 TOB가 성사되면 도시바는 1949년 5월 상장 이래 약 74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를 통해 도시바 측과 주주들과의 경영을 둘러싼 대립은 해소된다.

그러나 "재출발을 목표로하는 도시바의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지통신은 꼬집었다.

도시바는 이미 핵심 산업인 반도체 메모리 사업, 의료기기사업 등을 매각한 상황이다.

2014년 6조6558억엔이던 연결매출 규모는 2021년 3조3369억엔으로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모든 대주주가 TOB에 응할지도 불투명하다.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금융 관계자는 "이번을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온다고 지지통신에 밝혔다.

이번 TOB가 불발된다면 도시바의 표류는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바는 재건을 꾀하고 있다. 주력인 인프라 관련 사업 등에 경영 자원을 집중시켜 경영 재건을 꾀할 생각이다.

도시바의 연결매출 절반은 발전기기, 엘리베이터 등 산업 인프라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닛케이는 도시바 주력 사업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도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에는 2번이나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꼬집었다. "다시 성장 궤도로 올려놓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6월 데이터, 디지털 기술이 핵심인 인프라 등 기존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JIP는 현재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수익 개선을 도모할 생각이다. 조직 기능 강화로 경영 효율화도 꾀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