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영토를 양보하는 것으로 끝낼 순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전날 핀란드 Yle 및 북유럽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이 핀란드에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는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생명을 잃었다"면서 "나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선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1939~1940년 소련과의 겨울전쟁에서 다른 국가들이 핀란드를 돕지 않은 것은 "모욕적이고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이 겨울전쟁으로 영토의 11%를 소련에 넘겨줬지만, 이웃 발트 3국과 달리 소련에 흡수되는 것은 피했다. 발트 3국은 1991년 8~9월 소련연방 해체(그해 12월) 직전 재독립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크름반도를 포함,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모든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종전 협상 압박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반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늦은 봄이나 초여름 즈음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전쟁은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서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성공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더욱 저렴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