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세계은행(WB) 차기 총재에 아제이 방가 전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됐다고 미국 CBS와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방가는 세계은행 14대 총재로 다음달 2일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데이비드 맬패스 현 총재가 사직 의사를 밝힌 뒤 방가를 차기 총재로 추천했다. 맬패스 총재는 오는 6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맬패스는 화석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킨다는 점을 부인해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가는 "전환형 지도자(transformative leader)"라며 세계은행 총재 선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WB는 기후변화를 포함해 빈곤 퇴치라는 핵심 임무에 영향을 주는 세계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하고 확장되고 있다"며 "아제이 방가는 세계은행 지도부 및 주주들과 함께 이런 기관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방가가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세계은행의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성명에서 "아제이는 기후변화, 전염병, 극심한 빈곤, 공유 번영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이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그는 선출 과정에서 은행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연합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설립됐으며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이 사실상 총재를 선임한다.
인도에서 자란 방가는 사모펀드 제너럴 애틀랜틱에서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또 마스터카드에서 사장 및 CEO으로 10년 넘게 일했다. 그는 시티그룹, 네슬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방가는 2000년 미국으로 이민해 2007년에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지난 3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이 행동을 위한 "촉매"이자 "생각의 리더"가 되길 원한다며 "우리는 이런 야심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민간 부문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