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유엔은 식량실태에 대한 자료 부족을 이유로 북한을 '식량위기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세계 식량 위기 대응 글로벌 네트워크'는 3일(현지시간) '2023 세계식량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당초 북한을 '잠재적 식량 위기 국가'에 포함했지만, 북한에 대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거나, 이에 상응하는 추정치를 산출하기 위한 자료 및 증거가 불충분해 식량위기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식량위기국가 명단에 단 한차례만 포함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 불안에 대한 정보는 입수하기가 어렵다"면서도 "2021년 데이터는 이미 취약한 식량 및 영양상태를 시사했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수입품에 대한 검역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의약품을 포함한 생필품 부족이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3월 세계식량계획(WFP)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모니터링 등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식량이 제공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극심한 식량 불안'을 겪는 세계 인구는 58개국, 2억5800만명으로 추산됐다. 2021년(1억9300만명) 대비 33%(6500만명) 급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