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은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에서 타진해 이뤄진 것라고 보도하며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에서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상정하고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강화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른 시일 내 방한함으로써 한미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일 간에도 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내 역풍에 노출돼있다"며 한국 국내 정치 상황을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후 한국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뿌리 깊은 비판의 목소리가 오르내리고 있다"며 "강제징용 문제 소송을 놓고 한국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야당이 윤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는 집회를 반복해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권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사죄와 반성, 배상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많은 한국 언론들도 강제징용 문제에서 기시다 총리가 '성의 있는 호응'을 보이길 촉구하는 논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개선된 한일 관계는) 고무처럼 윤 대통령이 강하게 잡아 끌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이 힘을 잃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혼자서 잡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앞으로 한국 국민의 마음에 더 다가가는 자세를 보여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에 한걸음 더 나아가 기시다 총리가 '1998 한일 공동선언'에도 담긴 '반성과 사죄'의 말을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시다 총리는 오전 11시50분께 전용기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