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천한함 사고에 대해 “여러 선진국의 재난사례를 볼 때도 이러한 큰 사고에 대한 원인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1라디오 연설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이미 민.관.군 합동조사단이 현지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원인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 어려움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극복할 때 세계는 대한민국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사고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과 관련해,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들을 때는 저 자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정부와 군은 국민들의 이런 심정을 잘 알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실종 승조원 가족들의 구조, 수색 작업 중단 요청에 대해 “애국수병들의 가족은 역시 나라를 사랑하고 동료 수병들의 생명의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군은 한시라도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늦춰서는 안 되고 모든 공직자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하나된 마음으로 모든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나라의 앞날을 개척해 가야 한다”며 “정치권과 언론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다고 청와대가 5일 전격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환영행사와 정상 업무만찬에 참석한 뒤 13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것. 이번 정상회의는 핵테러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를 두고 천안함 사태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를 미국과 조율해야 한다는 뒷받침 하는 것으로 천안함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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