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태로 정치권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6·2지방선거에서 최대의 이슈로 떠올랐던 세종시 문제는 결국 천안함 사태로 지방선거 이후에야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됐던 6인중진협의체가 절충 합의한 마련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한다는 것.
친이계 이병석·최병국 의원, 친박계 이경재·서병수 의원, 중립 권영세·원희룡 의원 등 6명의 중진의원들은 5일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부처이전 등에 대한 절충안이나 당론 표결, 절차문제 등에 대해 의견접근 조차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갈수록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로 결정타를 맞았다”며 “오는 10일쯤 중진협의체 활동을 마감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진협의체가 단일안으로 결론 내리기는 어렵고, 지금까지 논의된 안을 다수안과 소수안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활동을 끝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진협의체가 결론을 못내고 활동을 마치면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며 “수정안이 아니라 일부 부처가 이전하는 절충안으로 당론 결정이 이뤄져도 국회 표결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진협의체가 다수안, 소수안으로 논의결과를 정리해 최고위원회의로 넘기고, 이후 의총에서 표결로 당론 결정을 할지를 여부 놓고 친이·친박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친박계측은 중진협의체가 다수안을 정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구성될 때의 ‘합의제 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쉽사리 당론 결정으로 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한편, 수정안 중진협의체에 참여하는 의원들도 대체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중진의원은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를 규정한 수정안과 9부2처2청이 그대로 다 가야 한다는 원안 사이에 합의가 쉽지 않다”며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이 5~6개 부처 이전 등의 절충안을 냈지만, 친이·친박 모두 탐탁지 않게 봤다며 결국 세종시합의안은 지방선거로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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