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간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2차 회동이 연기됐다. 실무진 협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대화가 일부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2일로 계획한 여야 대표들과 두 번째 만남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 4인과 부채 한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고, 1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미 언론은 이번 연기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실무 수준의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논의 사정에 밝은 몇몇 사람들은 백악관과 의회 실무진들 대화가 풀려가고 있다는 신호이나 긍정적인 발전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간 실무진 차원에서 매우 좋은 논의들이 이뤄졌다"며 "실무진 대화를 계속하도록 백악관 차원에서 종합적인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지도자들이 다시 모일 만큼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면서도 "지연이 대화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 회동은 늦어도 내주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서밋) 참석을 위해 오는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15일 또는 16일 여야 대표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내달 1일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속히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은 지출 삭감이 동반돼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