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수단 군부 지도자가 자국 주재 유엔 특사 교체를 요구했으나, 유엔(UN)이 이를 거부했다.
최근 폴커 페르테스 수단 주재 특사를 경질해달라는 압델 파타 알부르한 수단 장군의 요구를 거절했다.
스테판 두자릭 UN 사무총장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페르테스 특사가 해온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를 향한 전적인 신뢰를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알부르한 장군으로부터 받은 서신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페르테스 특사의 해임을 요구한 알부르한 장군의 서신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수단 군부 세력은 페르테스 특사 등 수단 주재 유엔 사절을 외세 개입으로 간주해 비난하면서 해임을 요구해 왔다. 특히 알부르한 장군은 민간정부로 전환 과정에서 페르테스 특사가 특정 목소리만을 대변해 국가 내 분열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르테스 특사는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무르며, 수단의 상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내전 이래 수단 당국이 외국인에게 비자를 주지 않고 있어 그가 언제 수단에 복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 매체는 수단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르테스 특사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단에 재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수단은 내전 상태다. 알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SAF)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맞서고 있다.
세계 무장분쟁 지역, 날짜,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수집하는 데이터 프로젝트(ACLED·The 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는 최근 수단 전역에서 발생한 전투로 사망자가 1800명 이상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유엔은 수단 내전으로 난민 100만명 이상이 발생했고, 추가로 난민 30만명이 인접국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