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뢰 혐의' 1심 무죄 선고에 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 지난 1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 얽힌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뇌물 수수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항소는 지방선거 이후까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고, H건설과 관련된 또 다른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또한 또 다른 뇌물 수수 사건 수사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야당을 비롯해 여당에서도 이번 수사에 대해 '별건수사'라고 비판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홍준포 의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면서 "1심에서 무죄가 날 것 같으니 또 하나 찾아봐야겠다는 식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검찰의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13일에는 같은 당 정두언 의원 역시, "검찰 수사 흐름이 우려스럽다"면서 "검찰 수사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소한 지방선거 이후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물론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은 H건설 한 모 전 대표로부터 "지난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직접 9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도 수사 진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전 총리의 1심 선고 이전까지만 해도 "뚜렷한 증거가 있다"고 자신하던 모습과는 다른 모양새다.
검찰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한 전 총리의 1심 판결에서 곽 전 사장의 진술에만 의지하다가 곽 전 사장이 번번히 진술을 번복하는 바람에 재판부가 신빙성을 의심, 무죄를 선고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미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백종현 프라임 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2006년 1월 20일 한 전 대표와 백 회장, C건설의 배모 회장이 만찬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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