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크라이나가 오래동안 준비해온 대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8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당국자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남부 자포리자 지역 전투에 우크라이나군이 독일제 레오파르트 2 탱크와 미제 브래들리 장갑차가 사용되고 미국 등 동맹국들이 훈련하고 장비를 지원한 부대가 전투에 나선 것이 대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이날 대반격이 시작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입히고 물리쳤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 고위당국자도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이 초기 전투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NY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대반격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대반격의 세부 내용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우크라이나군이 갈수록 공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공세가 대반격의 전조 내지 초기 단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NYT는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이 공세에 나서 부대 가운데 가장 성과가 큰 곳이 어딘 지를 지켜본 뒤에 전면적인 주 공격에 나설 것으로 말하는 것으로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이 훈련하고 무기를 지원한 부대가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과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투에 동원된 것은 대반격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WSJ는 대반격이 15개월 지속돼온 전쟁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방향이 남쪽 아조우해를 향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사이의 육로 연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 교통 요지 토크막을 공격하기 위해 오리키우 마을을 공격했으며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벨리카 모보실카 마을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차단했다면서 큰 피해를 입히고 격퇴했다고 밝혔다.
WSJ는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군이 1000km에 이르는 전선 여러 곳을 찔러보면서 전선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살펴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당국자 4명이 동남부 지역 전선에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은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오래도록 예상돼 온 대반격 작전을 시작하면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지역의 주요 도시 주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힐은 자포리자 지역의 작전이 이번 주 도네츠크 남부 지역과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에 이은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전면적으로 시작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려다 실패한 우크라이나군의 탱크와 장갑차가 파괴된 장면을 전하고 있다.
더 힐은 러시아측 설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방향이 4곳으로 모두 멜리토폴시 동북쪽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 지역 러시아 임명 당국자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이나가 토크막 마을을 향해 “최대 군사력”을 배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첫 공격에서 실패했으나 로보티에 마을 주변에 거점을 확보했다면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