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유엔은 9일(현지시간) 카호우카댐 붕괴 후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 담당 마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이날 "특히 7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곡창지대의 범람으로 곡물 수출 감소, 세계 식량가격 상승, 지원이 필요한 수백 만명을 먹일 수 있는 식량 감산이 불가피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AP 인터뷰에서 "다만 카호우카댐 파괴로 인한 결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혀 피해가 더욱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7일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이 무너져 담아 놓은 드네프르강 저수량이 빠지면서 1년여 동안 포격과 미사일 공격에 시달려온 일대 주민의 어려움을 가중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유엔이 현지 구호단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장악 하에 있는 홍수지역 주민 3만명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있는 홍수 피해자에 대해선 접근 허락을 받지 못해 구호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안타까워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지아를 7일 만나 구호팀이 전선을 넘어 우크라이나 주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