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18일 타스 통신은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을 이끌고 있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과 전쟁관련 회담을 하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이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 날 푸틴과의 회담에서 전쟁과 관련된 수 많은 문제들을 서로 터놓고 얘기했으며 다음 달인 7월 다시 러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 평화사절단과 푸틴 대통령의 직접 대화로 현재 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리 사절단을 맞아 주고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발생한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해 준데 대해서 감사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프리카 사절단은 최근의 이런 협상을 대단히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마포사는 " 7월 중에 우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논의를 계속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구성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전날인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으나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사절단 대표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조속한 전쟁 종식과 이를 위한 평화 협상을 제안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큰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 전쟁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협상을 통해 평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우리는 양쪽 모두에서 분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도 아프리카 대륙이 우크라이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러시아와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아프리카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와의 협상 대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7월 개최를 추진 중인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청한다면서 아프리카와 관계 증진을 위해 별도로 우크라이나.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날 키이우 공습 후에도 사절단이 17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는데 대해 "아프리카 정상들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