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톰 투건하트 영국 보안장관이 최근 영국을 방문한 탕펑(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담당 정무위원(장관급)과 만나 디지털 관련 사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건하트 보안장관이 지난 14일 가진 회담을 두고 외신은 영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과 결별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대만과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비록 영국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하급(주니어) 장관들이 대만 장관들과 회담을 갖지만, 영국의 고위 장관들은 대만 관리들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관례였다. 한 소식통은 투겐하트 장관이 탕 정무위원과 만난 것은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해 발언했다가 중국의 제재를 받은 투건하트 장관은 정식 내각 각료는 아니지만, 테러와 국내 국가 위협, 경제 범죄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는 안보 장관 역할로 각료회의에 참석한다.
중국의 행태를 우려하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의 민주국가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대(對)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의 루크 드 풀포드 이사는 내각에 참석하는 영국 장관이 대만의 장관급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드 풀포드는 "이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것이며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하면서 "영국 보안장관이 다른 부처의 압력을 누르고 이제 모든 장관들이 따를 수 있는 새로운 선례를 만든 것에 대해 축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이번 회담을 두고 "우리는 개인적인 장관의 만남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탕 정무위원 측도 회동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