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새로운 침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군 합동조사단과 군 당국,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까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외부 충격'으로 보고 있지만 김 의원은 '피로파괴' 또는 '암초 충돌'에 따른 침몰 가능성을 주장한 것.
김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진상규명을 그 사람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라는 것은 모양만 그럴 듯하게 만들어 놨을 뿐 현재 조사상황을 보면 관제조사의 성격이 농후하다는 것. 이날 김 의원은 준비해온 10여장의 사진을 근거로 어뢰나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 천안함 침몰 원인 ‘동상이몽’
먼저 김 의원은 인양된 천안함 함미를 서로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한쪽 면은 배 밑이 심하게 긁혀있다. 반면 절단면을 반대로 놓고 보면 반대편은 배 밑이 멀쩡하다. 배가 어디에서 왜 긁혔는가"라면서 "이게 어뢰를 맞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뢰를 맞은 배는 구멍이 나고 파일 뿐 절단되지 않는다"면서 "심하게 어뢰를 맞아도 절단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피로파괴나 암초 충돌과 관련, "좌초된 뒤 균열이나 파공에 의한 침수로 절단이 일어나면 침수 상태에 따라 절단면도 달라진다"면서 천안함의 절단면이 사선인 것과 비교해 설명했다.
또 피로파괴의 예로 여객선 아메리칸 스타호를 예시하고, "좌초와 피로파괴가 겹친 아메리칸 스타호의 경우, 배의 절단면이 너덜너덜하고 뾰족해 천안함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주장과 상반된 발언을 했다.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북한 소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
이 원내대표는 이날 "사고 원인은 외부 충격이고, 기뢰보다도 어뢰 쪽으로 가 있는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북한 소행으로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북한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도 저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물증으로 북한 연루가 확증되면 단호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오락가락 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당초 민주당은 북한 개입 여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우리 군의 관리부실 문제와 국방장관과 국무총리의 책임론부터 꺼내들었다.
하지만 천안함 함미 인양 후, 어뢰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민들 역시 외부 충격과 북한 개입설에 무게를 두자 민주당 또한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당 곳곳에서 ‘외부 충격’과 ‘북한 개입설’에 반대하는 발언이 끊이지 않아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피로파괴 절대 아냐. 어뢰 100%”
한편 전 해군작전사령관 역임한 김성만 전 제독은 21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외부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나. 경험으로 보더라도 외부 파괴가 분명하다"면서 "어뢰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거의 100%다"고 말했다.
이어 "기뢰일 경우 배가 산산조각 나버리기 때문에 어뢰일 가능성이 높고 어뢰가 선체를 직접 때린것이 아니라 3m~5m 밑에서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어뢰에 의한 사고가 거의 확실한 시점에서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의 소행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북한 개입 가능성도 거의 100%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천안함이 김 의원의 주장처럼 피로파괴에 의해 침몰했다면 이는 우리 함정의 상태가 낙후되어 있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사령관은 "말도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가 만드는 상선의 30%는 해외로 수출된다. 그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피로파괴는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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