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침몰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4일 천안함 함수가 인양됐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전 함수 인양작업을 시작했고, 4시간 만에 함수를 바지선에 탑재하고 고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함수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실종 장병 7명 가운데 시신을 확인한 장병은 박성균 하나 한 명 뿐이었으며, 나머지 6명의 실종 장병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인양된 함수는 함교 부분과 절단면이 확연히 달랐다. 함수의 앞부분인 함교 부분은 멀쩡했지만 뒤쪽의 수직 기둥(마스트)을 비롯한 연돌(연통) 부근의 갑판은 충격으로 파손됐다.
마스트 아래쪽 무게 150~200kg의 출입문 상단 고리가 떨어져 문이 비스듬히 누워 있는 점만 봐도 침몰 전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함수와 함미 절단면 하단부를 맞춰보면 역 브이자 형태를 나타내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력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는 것을 증명했다. 함수의 절단면은 갈기갈기 찢겨져 뾰족하게 솟아올랐고, 절단면 상부 갑판 위쪽도 완전히 파손되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어뢰나 기뢰로 인한 버블제트 현상으로 인한 손상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설득력 잃은 '암초 충돌설'
함수 인양 이후 천안함 침몰과 관련 '암초 충돌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최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해 '피로파괴' 혹은 '암초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함수를 본 이상 더 이상 이런 주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함수는 뱃머리까지 온전하게 붙어있었고, 공개된 함수의 바닥면을 봐도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함수 앞부분 바닥에 부착된 음파탐지기가 온전했고, 바닥면은 매끈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주장했던 함미 옆면의 붉은 줄은 긁힌 자국이 아니라 선체가 오래돼 드러난 방호 염료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초 충돌설'과 '피로파괴설'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는 또 있다.
함수 절단면의 너덜너덜한 윗부분은 원래 마스트와 연돌이 있어야할 자리로, 이미 발견된 함미의 절단면과 윤곽을 대조해 보면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다.
함수와 함미 사이에 연돌 부분 10여m의 함체 가운데 부분이 덩어리째 사라져 버린 것.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절단면 파손 형태로 미뤄 직접타격과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지만 절단면 내부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 흔적과 선체 파공이 없어 선체 아래서 폭발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공공연히 밝혀지고 있는 바와 같이 북한 개입설과 어뢰 공격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천안함 전사 장병들에 대한 장례는 25일 오후 2시부터 5일간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24일 밤 또 한번의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종자 수색을 24일 오후 8시부로 종료하고 25일 2시부터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내 대표 분향소에서 장례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 장병 6명을 포함한 천안함 전사자 46명에 대한 장례는 해군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9일 2함대 안보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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