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년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갑작스런 김 위원장의 방북에 그 배경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설은 지난 연말부터 나돌기 시작했지만 결국 3일 이른 새벽 신의주 국경을 넘은 북한의 열차가 압록강 철교를 건너 중국 단둥에 도착하면서 사실화 됐다.
새벽 5시부터 단둥역 주변의 모든 교통이 통제됐고,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김 위원장의 탑승을 짐작케 했다.
갑작스러운 김 위원장의 방중 이유로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둘러싼 최대 현안인 천안함 사건이 방중 요인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4월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정상회담을 마쳤다는 점도 이 주장을 뒷받침 한다. 북한보다 앞선 한·중 정상회담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상하이 영빈관에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비접촉 외부폭발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민군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중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후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검을 북한 소행으로 의심하는데 대한 대응의 의미로 중국을 방문, 발등에 떨어진 불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 정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 만날 경우, 대북 경제지원과 6자회담 복귀 문제는 물론,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면 중국 지도부는 반드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나라의 분노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경제동맹의 관계이자 역사·문화적 동반자"라면서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로 동북아를 긴장시키는 김 위원장에 대해 중국이 확실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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