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정치권이 후끈 달아올랐다. '훈수정치'로 유명한 김 전 대통령이 10일 "박정희가 제일 나쁘다"고 독설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김 전 대통령은 10일 상도동 자택으로 자신을 예방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회동을 나누는 과정에서 "쿠데타 세력이 제일 나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일 나쁜데 국민들이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죽으려고 별 짓을 다 했다. 날치기도 하고..."라며 "18년간 긴급조치를 5회 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정계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때리기'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박 전 대표의 지지도에 흠집을 내려는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침묵 모드'로 정치 활동을 일관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지금 국회가 국민에게 비판받고 있는 것은 다수결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면서 "국회의원도 선거로 당선되는데 다수결이 살아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 정옥임 신임 원내대변인, 이군현 신임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했으며,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서둘러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민주화 투쟁 과정부터 모셨는데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정치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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