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러기 가족 세 母女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지 나흘만에 장례를 치르러 뉴질랜드를 찾은 기러기 아빠 마저 자살을 선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기러기 아빠 백모씨(45)는 먼저 이승을 떠난 아내와 딸의 자살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세상을 떠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5일 오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에이븐헤드 지역 한 주택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엄마 조모씨(44)와 17세, 13세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2년 두 딸과 함께 뉴질랜드에 입국, 연간 학비 한화 1천230만원인 사립학교에 두 딸을 입학시켰다. 조씨와 두 딸의 생활비와 학비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물류회사를 경영하던 백씨가 정기적으로 송금해 왔지만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송금을 제때 하지 못했다.
결국 조씨는 연체된 집세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에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상황까지 이르러 두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두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백씨는 지난 7일 장례를 치르기 위해 뉴질랜드로 출국했고, 가족들이 살던 집에 도착,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나만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괴로워 했다고 한다.
결국 백씨는 아내와 두 딸의 장례식이 열린 9일 끝내 세상을 등졌다. 장소는 달랐지만 앞서 가족들이 숨진 바로 그 승용차 안에서 자동차 배기구를 진공청소기 호스로 차 안으로 연결하는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은 것.
현재 주 뉴질랜드 대사관 소속 영사는 세 모녀와 백씨의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이 겹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지에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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