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정부는 한미간 빈틈없는 정보공유와 대응 공조를 통해 24시간 흔들림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대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고농축우라늄 제조시설 공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한미 양국은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도발의 전조가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그러한 도발에 나설 구체적인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았다.
조 대사는 "한반도와 국제정세를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지난 13일 평양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최근 러시아 방문을 언급했다.
이어 "러북간 밀착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은 신형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공개했고, 김정은의 우라늄 농축시설 방문, 탄도미사일 발사, 최고인민회의 개최 발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중동 상황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통신기기 폭탄, 베이루트 공습 같은 변수들이 계속 등장해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2년 반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도 뚜렷한 전황 변경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조 대사는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과 관련해 "지금은 누가 대선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여러 경험상 대선 직후부터 (차기 행정부) 대외 정책의 골격이 가닥을 잡아 나가기 때문에 싱크탱크와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지난 8∼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를 다녀왔다면서 미 대선 전후로 한미간 고위급 협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각급에서 다양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글로벌 정세 불안정 속에서 미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혹시 있을 여러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익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