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1대 국회의장을 지낸 고 채문식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6월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각계 인사 및 국회의원의 애도 속에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의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영결사, 김형오 전국회의장의 조사 낭독, 고인의 육성녹음 근청 및 유족·조객의 헌화,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며,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이라고 옛 사람은 말했지만, 이제 의장님과 영별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은 허전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채 의장님은 대결과 투쟁의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바꿔내기 위해 누구보다 공헌하신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박 국회의장은 “대화와 타협이 꽃피고 소수와 다수가 다 같이 존중받는 선진 국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여의도 의사당이 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육성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정치인의 존재이유는 갈등 해소와 국론 통합에 있다고 역설하시던 모습도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며 “의장님의 원칙과 정신을 사표로 삼아, 저희들이 이어 가겠다”며 영면을 기원하였다.
김형오 전 의장은 조사에서 “납북국회회담 수석대표로 남북화합과 상생의 밑거름을 뿌려놓고, 국제의회연맹(IPU) 의장으로 의회외교의 초석을 다졌다”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파란과 곡절을 온 몸으로 떠안으시고 격동과 격랑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건국과 국가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대한민국 국회의 큰 별이셨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 국회와 이 나라가 반드시 의장님 염원대로 새롭게 변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다짐을 또다시 하게하는 위대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다”며 “나라의 미래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품으셨던 큰 뜻, 반드시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장은 “겸손과 배려, 풍류와 여유를 실천하신 관인대도(寬仁大度)의 유덕, 소중히 받들고 이어받아 성숙한 정치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정착을 위해 국회가 달라지고 정치가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는 김원기·박관용·김수한·박준규·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 정세균 민주당 대표,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정의화 국회부의장, 홍재형 국회부의장,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및 많은 국회의원들과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