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의 노동조합은 7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벌인다.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30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단체협약 교섭에 소극적으로 임하다가 5월부터 단협이 효력을 상실하자 노조를 더욱 강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자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부분파업은 경고성 파업으로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필수유지 인원은 남겨 두는 합법파업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공사가 1조4천억원 규모의 임대공간 개발사업인 ‘해피존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편의를 봐준 사실이 서울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며 “1천4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애드몰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계약보증금을 면제해 주는 등 특혜 의혹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에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는 “열차 운행에 변화가 없는 데다 파업시간이 출퇴근 혼잡시간도 아니어서 시민의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4일 제4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사측의 업무협조가 전혀 불가능한 무단협 상황에서 대의원 이상 쟁의대책위원들의 지명파업과 함께 개최된 노동조합이 도시철도역사상 최초로 7월 1일 4시간 ‘필공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필공파업’이란 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가 없어지면서 대신 도입된 필수업무유지제도에 따라 필수업무유지인원을 제외한 조합원들의 파업을 일컫는 말이다. 필수유지인원만 빼고 나면 필수공익사업장노동조합이라도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