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로 김미화 씨가 연예계도 편가르기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19일 오전 10시 경찰 출두에 앞서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씨는 ‘저를 잃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반문으로 시작했다.
김 씨는 “지난 두 주 동안 입장을 바꿔서 깊이 생각해 봤지만 KBS가, 뭐가 그렇게 고소를 할 정도로 억울했을까”라며 “내가 쓴 글을 보면, 도대체 블랙리스트라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 없다면 왜, 근거로 나에게 불이익을 주느냐? 이것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 씨는 “KBS는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방송사이기에 어느날 KBS에 제가 출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어도 물어볼 수 있는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KBS 임원에게 “나에게 예의를 갖추십시오. 임원 여러분들이 연기자의 밥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셔서 연기자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십니까”라고 질책했다.
김 씨는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제발,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달라고, 비참한 심경을 담아 아침에 짤막한 글로 하소연을 했더니 당일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KBS측에 여러 차례 이 일이 고소로 갈 일이 아니다. 확대되고 논란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였으나, 이미 이 시점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만약 트위터에 올렸던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다”면서 “이번 사건에 있어서 저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 송사에 소모되는 정신적 금전적 피해와 소모적 논란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책임은 KBS 임원에게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며, 오랜 시간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이고, 9시 간판뉴스의 비판보도 행태이냐”며 “KBS는 나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은 어떻게 감당하실 생각이냐”고 되물었다.
김 씨는 “제가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후부터 일부 인터넷 신문과 매체는 저를 '정치하는 연예인' 이른바 '폴리테이너'라는 멍에를 씌우기 시작했다”며 “코미디언이 "좌파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SBS 사장 확인서를 받고, 인터넷기자협회, 총선시민연대, 녹색연합 등 여러 곳에 확인서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고 그동안의 고초를 이야기 했다.
김 씨는 “단연코 한번도 정치권에 기웃댄 적이 없다”면서 “내가 코미디언인 것이 자랑스럽다.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달라. 내 꿈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사는 것,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것, 이 두 가지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