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와 언론관계단체, 시민단체들이 17일 밤에 방송될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방송 취소와 관련해 MBC 김재철 사장을 맹비난했다.
전국언론노조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전 10시 MBC 여의도 본사 앞에서는 ‘PD수첩’ 결방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MBC 사장단을 규탄했다.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17일 밤 11시 15분 방송 예정이었지만, 방송을 두 시간여 앞두고 끝내 불방됐다.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해당 프로그램의 사전 시사를 제작진에게 요구했으나, 제작진이 이를 거부했다. 김 사장은 결국 사규위반을 이유로 방송 보류를 최종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에서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계획 변경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주장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데체 4대강 사업에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이렇게까지 <PD수첩>의 방영을 두려워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방송 3시간 전에 아무 근거 없는 ‘방송보류’ 결정을 내린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 단체는 MBC 김재철 사장에게 “지금이라도 <PD수첩>의 ‘방송보류’ 결정을 철회하라”면서 “명색이 ‘MBC 출신’이라는 인사가 ‘PD수첩’을 탄압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방송을 계속 거부한다면 공영방송 MBC 사장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4대강 사업이 그토록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이라면 어떠한 비판과 의혹 제기에도 당당하게 대응해보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PD수첩>을 막는다고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언제까지나 은폐할 수는 없다”며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어떠한 훼손도 없이 방송될 때까지 MBC 구성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결방은 같은 날 법원이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후 내려진 결정이어서 논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