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코(44·여·가명)씨는 일본에서 운동선수를 하다가 1993년 결혼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일본인이다.
게이코 씨는 17년 동안의 한국 거주 기간 동안 이방인의 타지 생활을 친절하게 챙겨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내 눈치를 보고 다녀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는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관계 때문에 행동이 더욱 조심스러웠다.
같은 동양권이라 해도 여러 면이 상이한 ‘남의 나라’에서 그녀는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아픈 사람을 돌보며 살고 싶어 일주일에 한 번씩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고 환자를 위한 발마사지 까지 따로 배웠다.
그런 게이코 씨에게 전문 간병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무료로 이수받고 정식 간병인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주워지는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주)위노바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외국인 맞춤 간병인 양성 과정인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1기 교육생이 된 게이코 씨는 지난 4월 17일 부터 6월 26일 까지 총 10주 과정의 교육 기간 내내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러시아 출신의 나타샤(35·여·가명)씨도 러시아 의과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의사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한국에 들어와 러시아 관광객 통역 등을 수행하며 지내왔다.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을 소개하고 통역을 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자신의 전공과 본업을 더 살리고 싶었던 나타샤 씨에게 지난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은 새로운 기회가 됐다.
10주간의 교육을 통해 간병실력에 자신감을 얻고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전문 간병인으로 거듭난 그녀는 현재 우리들병원 국제환자센터에서 러시아 환자를 간병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가지 사연으로 한국에 정착해 다문화 가정을 이룬 이들이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 2의 삶을 되찾고 있다.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의 수강생들은 전문적인 외국환자 간병인으로써 거듭나게 될 뿐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처지인 ‘낯선 땅의 외국인들’의 치료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때문에 ‘제 2의 고향’에도 사회적 기여를 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살리며 체계적인 교육를 제공받고,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인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교육은 다문화 가정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 의료관관산업 육성책의 일환이다. 의료관광 케어기버 교육 과정에는 의료관광의 전반적인 현황 및 방향, 간병실무에 필요한 이론, 실습 등 체계적인 훈련 내용으로 진행된다. 1기 교육을 통해 일본 12명, 베트남 9명, 중국 5명, 몽골 4명, 필리핀 2명, 러시아 2명 등 총 3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한편, (주)위노바는 오는 11월 20일에 ‘의료관광 케어기버(caregiver) 양성과정’ 2기 교육이 마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총 10주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토요일 실시하며 40명 규모로 선발될 예정이다.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은 해외 환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질 높은 간병·통역 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다문화 가정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 내용은 ▲ 의료관광의 전반적인 현황 및 방향 ▲ 간병실무에 필요한 이론, 실습 ▲ 국제간병사 역할 및 비전, 수행업무 ▲ 환자청결 및 위생, 욕창관리, 영양관리, 안전관리, 질환별 간병법 등 체계적인 훈련 내용으로 진행됐.
(주)위노바 관계자는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은 다문화 가정 일자리 창출과 한국 의료관광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며 “이 훈련을 통해 양성된 케어기버 인력은 향후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서비스 이해도를 향상 시키고 문제해결 및 예방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 케어기버 양성과정’ 1기 수료 인원은 일본 12명, 베트남 9명, 중국 5명, 몽골 4명, 필리핀 2명, 러시아 2명 등 총 37명으로 수료자들 중 일부는 현재 우리들병원에서 외국인 환자 간병 업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