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을 4.27재보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승부처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며 여야 모두 ‘혼전속 박빙’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여야가 당력을 총집결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일부 언론사와 당내 여론조사를 통해 ‘투표 확실층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 안상수 대표가 지난 19일 분당을 찾아 표밭 다지기에 나선데 이어 21일에는 출정식 때보다 많은 인원을 집결시킬 계획이다.
안대표는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하고 승리할 수 밖에 없다. 주민들에게 오직 진정성으로 한나라당을 지켜주실 것을 호소하자”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현직 당 대표가 나선 이번 분당을 보선을 통해 내년 수도권 총선과 대선 향배가 판가름 난다며 이곳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재섭 후보역시 당의 전폭적인 지원에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는 새벽 5시 기도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큰 교회가 많고 기독교인의 비중이 높은 지역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출마선언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하고 있는 상대후보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테마별로 하루 일정을 짜고 이에 맞춰 거리 우세에 나서는 선거전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근로자를 테마로 삼아 KT, 분당 서울대병원 노조위원장을 찾고 구인·구직자 행사에도 참여했다. 20일에는 아동복지를 테마로 영·유아 시설을 찾았다.
△민주당
‘사무실에 표 없다. 10분 이상 머물지 맙시다’ 지난 19일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 사무실엔 이런 구호들이 붙어 있었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치르는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선거캠프는 한 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손 후보의 선거운동에서 유세차량을 동원한 확성기 방송이나 대규모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집중유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손 후보는 매일 명함을 돌리는 수행원 한 두명과 함께 거리를 노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운동원의 언행 하나하나에도 당락이 갈릴 수 있는 ‘살얼음판’위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 후보 선거캠프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반감을 살만한 선거운동을 철저히 배제하고 스스로를 낮추고 ‘읍소‘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손 후보 선거캠프는 앞에선 나홀로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물밑에선 당 차원의 조직적 ‘게릴라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지역에서 낮익은 도·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조직들이 경로당과 어린이집, 아파트단지, 교회, 학원, 둥 주민자치위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손 후보 선거캠프는 통상 재보선 선거에서 야당이 내세운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 대신 시종 일관 인물론을 부각했다. 이는 한나라당 골수층 유권자가 많아 자칫 ‘당대당 대결구도’로 흐를 경우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초반부터 당대당 대결보다 인물대결로 맞선 손 후보의 전략이 성공을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내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의 인맥을 총동원해 축구, 테니스 등 각종 동호회 및 직능단체 등의 친목모임 접촉에 눈을 돌렸다. 분당은 ‘고학력-고소득’으로 대표되는 중산층 밀집지역인 분당의 특성상 여가 활동을 통한 모임이 활성화된 점을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