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8일 째로 접어든 가운데,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 금융노조가 SC제일은행 사측의 양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파업 장기화시 금융권 총파업으로 확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은 사측이 전직원에 대한 개별 성과급제 및 직원 퇴출제도 도입을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측의 요구는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요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또 “사측의 요구에 비해 노조측의 요구는 보잘것없다”며 “지난해 타 시중은행이 임금을 인상한 만큼 임금을 올려달라는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SC제일은행은 2008년과 2009년 전직원에 대한 임금을 동결했는데, 전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던 2년 동안 SC제일은행 임원들은 최고 12억에서 수억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이러한 사측의 모럴헤저드가 직원의 분노를 키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최근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파업을 조속히 종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사측에게 요구한 것이 없는데 더 무엇을 양보하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파업은 사측의 무리한 요구로 촉발됐다. 따라서 사측이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면 끝나는 것이다. 양보해야 하는 쪽은 사측이지 노조측이 아니”라고 금융감독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SC제일은행노동조합에 위임한 교섭권한을 회수하여 금융노조가 직접 SC제일은행 사측과 교섭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조는 “SC제일은행의 파업이 전 금융권 총파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SC제일은행노동조합의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과 여론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호의적이다. 노동조합보다는 사측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을 두고 노동조합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한 반면에 사측은 직원과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C제일은행이 ‘신뢰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