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생명 차명주식에 대해 삼성이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과 삼성생명 유배당계약자공동대책위원회는 고 이병철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978만주를 이건희 회장이 자기 것으로 돌려놓고 삼성생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재벌가 자식들이 서로 차지하겠다며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원래 주인인 계약자에게 배당으로 전부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2일 밝혔다.
삼성생명 차명주식수는 모두 978만1200주(2010년 주식분할 이전 기준으로 차명주식수 968만7600주와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 차명후 삼성생명공익재단으로 이전된 9만3600주 포함)로, 98년 말 차명주식 644만2800주가 실명 전환돼, 이건희 회장이 299만5200주, 삼성에버랜드가 344만7600주를 매입했다. 이건희 회장은 350만주를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 손실보전을 위해 출연했고, 지난 2008년 말 삼성특검 수사결과 발표 직후 이 회장은 324만4800주를 실명 전환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삼성생명이 2010년 상장을 하면서 회사 성장 발전 및 이익 형성에 기여한 계약자에게 한 푼의 배당 없이 상장시켜 22조원의 이익을 전부 독식했다"며 "이에 유배당 계약자들의 당연한 몫인 미지급 배당금을 찾기 위해 2010년 2월 2,802명이 배당금지급을 요구하는 공동소송을 고등법원에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의 자산 형성에 이건희 재벌가 자식들이 기여한 것이 거의 없고, 삼성생명의 주인은 계약자들인데 아무 것도 기여한 바가 없는 재벌가 자식들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싸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코미디’ "라고 꼬집고 "삼성그룹이 진정으로 기업의 양심이 있고,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이 차명주식을 전부 매각하여 원래 주인인 계약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줘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 유배당계약자공동대책위의 정성일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자산형성에 기여한 바가 전혀 없는 재벌가 자식들이 이병철 회장이 숨겨 놓았던 차명주식을 서로 자기 것이라고 소송을 하는 것은 선량한 계약자 자산을 강탈해가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것으로 마치 ‘도둑질한 장물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움을 벌이는 도적떼’들과 같은 꼴로, 지금이라도 당장 원래 주인인 계약자들에게 돌려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