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희 기자]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이 처음으로 신차 시장의 두 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거래가 늘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자동차'로 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중고차업체 SK엔카에 따르면 작년 한국과 유럽, 미국, 아시아의 중고차와 신차 시장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대 1을 넘었다.
작년 국내에서 이전 등록된 자동차는 332만3천대, 신규 등록된 차는 159만9천대로 비율이 2.1대 1이었다.
이는 독일 2.1대 1, 프랑스 2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2009년 신차 시장의 1.4배 수준이었으나 2010년 1.8배에 이어 작년 배로 늘어나는 등 급격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세계 중고차 시장은 영국, 미국, 스위스 등이 더욱 활성화돼 신차 시장과 비교해 각각 3.2배, 3배, 2.6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인도는 중고차와 신차 거래가 1.1대 1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0.3대 1, 중국은 0.2대 1로 오히려 신차 시장이 중고차 시장의 3~5배로 나타났다.
선진국일수록 자동차 시장이 중고차 거래가 많고 신흥국은 적은 셈이다.
신흥국에서는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어서 소형차보다 대형차를, 중고차보다 신차를 선호하는 데 비해 시장 성숙기에 있는 나라에서는 차를 살 때 경제적 요소를 먼저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정인국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로 들어서 자동차 소비관념도 함께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