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희 기자]
박근혜주·안철수주·문재인주 등 정치인테마주 30개사의 주가조작을 주도한 인물이 자금동원력이 풍부한 40대 3명으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과거 7-8명이 팀을 짜 움직이던 주가조작 세력과 달리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단독으로 시세조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임시회의를 열어 31개 종목에 대해 주가조작해 끌어올린 전업투자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주가조작을 위해 소문을 확산시키는 등의 보조역할을 한 4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주가조작세력과 달리 단독으로 한 두명씩의 월급쟁이 직원을 고용 테마주 루머확산 등 보조역할을 맡겨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증권사 출신이고 이들은 1천억원대의 자금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기존의 주가조작세력과 달랐다. 데이트레이더와 같이 상한가 주문을 쌓아놓은 뒤 정치인과의 관계를 소문내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증권사출신으로 현재 전업투자를 하는 A씨는 주가가 상한가이거나 상한가가 될 조짐이 보이는 종목을 선정한 뒤 전체 매도물량의 2배에서 20배에 달하는 상한가 매수주문을 제출해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강한 매수세가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투자자들이 추종매수로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다.
A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안철수연구소와 박근혜 테마주인 EG 등 30개 종목에 대해 상한가 굳히기 주문을 274회나 내는 등의 수법을 통해 5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또 A씨는 친구인 B씨와 함께 단기간에 수십 만주의 고가매수주문, 물량소진주문 등을 내 주가를 상승시킨 뒤 보유물량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문재인 테마주인 S&T모터스와 바른손 등 8개 종목에 대해 시세조정을 해 11억 3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밖에 C씨는 테마주열풍에 편승해 솔고바이오에 대해 특정인과의 친분관계 및 M&A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유포한 뒤 지속적인 단주 주문으로 시세를 끌어올려 7억 1천여만원의 이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