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희 기자]
금값 폭등으로 잘 나갔던 금펀드가 최근 수익률 부진에 맥을 못추고 있는 반면, 국제 원유값 상승으로 원유 관련 펀드가 수익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 금 관련 펀드들이 평균 -2.78%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반면, 원유 관련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7.23%로 수익률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3개월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원유 펀드 평균 수익률이 7.37%를 거둔 반면에 금 펀드는 1.00%로 집계됐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7.30%를 보였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은 7.16%로 집계됐다.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 1’의 수익률도 7.09%로 이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나란히 7%를 웃돌고 있다.
금 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금 선물가격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돼 미국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미국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원자재 선물거래 제한 조치 역시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신호를 내놓지 않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전날보다 3% 내린 온스당 1642.9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22일 1904.00달러와 비교하면 200달러가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제 유가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7.40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13일 이후에는 100달러 아래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