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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리술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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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이 뜨고 있다!”



새로운 음주문화 바람타고 전통주 시장 급성장




대중주, 서민주 하면 떠오르는 술은 뭘까? 십중팔구 소주나 맥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다른 술이 보통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당길 듯 하다. 최근들어 널리 알려진 전통주가 그 주인공이다. 독하지 않은 술맛과 뒤끝없는 개운함. 주당들에게 전통주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국순당 백세주 확고한 위치 선점

최근들어 돌풍을 일으키는 전통주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 낸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국순당(대표이사 배중호) ‘백세주’다. 지난 92년 9월에
첫 선을 보인 백세주는, 작년까지 매출액 5,500% 증가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순당은 백세주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914억원(세액포함)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순당의 한 관계자는 “백세주의 시장 주목도가 높아 올해 목표한 1,3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듯 하다”고 말했다.

백세주의 가장 큰 장점은 흔히 ‘뒤끝’이라 말하는 두통과 숙취가 적다는 점이다. 기존 발효공법에서는 주원료인 쌀을 쪄놓은 상태에서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백세주는 생쌀을 사용하는 예전의 ‘생쌀 발효법’을 되살려냈다. 또한 엄선된 열가지 한약재의 첨가는,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을
염려하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에 크게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순당은 지난 5월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www.freechal.com) 안에 ‘백세주막’이라는 주당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제공해
건전하고 즐거운 음주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백세주막 커뮤니티에는 개설 한 달이 안되어 20대부터 30대 중심의 회원이
7천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약 1만3천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젊은 층에서도 전통주에 대한 인기가 날로 더해감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

국순당 백세주는 수출에서도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98년 13만불을 시작으로 3년이 지난 올해 수출 예상액은 260만불에 이른다.
IMF 등 내외부의 상황들을 생각할 때, 3년만에 2,000%의 성장을 보인 것은 결코 작지 않은 성과다. 지난 5월에는 ‘BEKSEJU
JAPAN’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백세주는 일본의 대중주인 청주와 같이 쌀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동시에 청주가 가지지 못하는 열가지 한약재의 향과 효익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게 된 비결로
분석된다. 철저히 현지인의 입장에서 설정한 가격과 마케팅 전략으로, 백세주 재팬은 내년에 300만불, 2003년에 650만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5년에 이르면 30만 박스를 팔아 1,700만불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3년에는 백세주 재팬을 현지법인화
하여 나스닥 재팬에 상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기존 대기업도 경쟁 돌입

국순당 백세주 돌풍에 고무된 다른 주류업체들도 전통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4월2일 첫 출시된 (주)두산 주류BG(대표
김대중)의 ‘군주’는 경희대 한의학 과학기술 연구원과의 산학협동 시스템으로 개발되었다.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군주는 민간 전래의
제조비법을 제품화한 기존의 약재주와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세종이 춘추관에 내렸다고 전하는 왕실비법에 근거해 모든
약재의 으뜸이라 전해지는 천문동을 주원료로 제조된 군주는 부담없는 술을 원하는 요즘 사람들의 성향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주로 유명한 (주)진로(대표이사 김선중)도 전통주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주)진로는 지난 4월25일 ‘천국’을 선보였는데,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방시장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진로의 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품들이 발효주로서
맛이 텁텁하고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을 주는 것에 배해, 천국은 누룩을 쓰지 않고 약초의 엑기스를 다려내 제조했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상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국은 지난 추석선물세트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등, 점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으며 월 10만상자 이상의 판매량과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천국은 얼마 전 홍콩에 10만 상자를 수출한데 이어 중국본토로의 진출도 활발히 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통주를 고집해 온 대구, 경북지역의 (주)경주법주도 전통주 시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주)경주법주는 지난 95년 100%
찹살로 빚은 ‘화랑’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랑은 현재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상태이며 광고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경주법주는 99년에는 십전대보탕을 기본으로 한 전통약주인 ‘국선주’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에도 매실주를 혼합한 ‘매실 국선주’를
출시했다. 매실 국선주는 월 1만상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며, 내년 5월에는 5만상자를 목표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인 터 뷰

“제품력이 판매신장의 열쇠”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는 국순당 김철 해외마케팅팀장




국순당
백세주의 해외 판매 책임자인 김철(35) 해외마케팅팀장은 “전통주를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일하고 있다”며, “점점 커져가는
전통주 시장의 규모 속에서 국순당이 선도적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 최근 일고 있는 전통주 바람의 원인은?

예전에는 흔히 전통주라 하면 밀주나 노년층이 즐기는 술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인식과 요구사항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회적 트랜드가 잡혀가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서 등장한 전통주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또한 IMF를
맞아 우리것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정서도 판매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 백세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제품자체가 갖고 있는 제품력이다. 백세주만의 핵심기술인 생쌀 발효법은, 일반적인 전통주가
가지고 있던 두통과 숙취 문제를 해결했다.

사회적인 환경과 시대적인 요구가 잘 맞아 떨어진 것도 물론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 국순당만의 특별한 마케팅 노하우가 있다면?

국순당은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같은 대규모 물량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사업초기에 게릴라 마케팅 전략을 폈다.
각 업소마다 지정된 영업사원이 맨투맨으로 투입돼 업소를 관리한 것이다. 각 업소마다 차별화된 차림표를 설치한 것은 맨투맨 마케팅의
좋은 예다. 처음엔 비용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7∼8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자부한다. 또한 국순당은
사업초기에 ‘백세주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독특한 유통망으로 출발했다.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백세주가 망하면
나도 끝’이라는 생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백세주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이들의 도움이 컸다.

-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주력하는 점이 있다면?

수출 첫 해인 98년에는 13만불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260만불의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초기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주 타겟이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현재는 캐나다를 교두보로 삼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적인 방식을 탈피한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예를 들면 잔이 아닌 와인 글라스를 사용하고, 와인
전문잡지나 사이트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주력 수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에는 올해 5월에 현지인들로 구성된 지사를 설립했고,
4개월 전부터 일본의 주류전문가들과 가격 및 선호도 등에 관한 스터디를 마친 상태다.







장진원 기자 newsboy@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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