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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시리즈 인천 앞바다 섬 기행 - ② 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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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빚은 푸른 섬, 이국 풍경 물씬

[인천=남용우 기자]세월호 참사는 남북한 충돌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단골 피해지역인 옹진군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총 100개의 섬에 유인도 25개인 옹진군은 농업 인구가 줄어들며 그동안 수산자원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으로 자원이 고갈되며 생활에 어려움이 따르자 수입원을 관광산업으로 돌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해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주민들의 생활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노선이 줄어든 데다 안전운항 강화로 결항이 잦아지며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옹진군 섬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섬 관광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 한다. <편집자 주>

대청도를 처음 찾는 뭍사람들은 자연의 신비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섬 전체가 해변이라고 할 만큼 고운 백사장이 널려있으며 그 중에서도 사탄동해변은 우리나라 10대 해변에 꼽히고 있다. 물도 차가우려니와 파도가 높고 소리도 우렁차 동해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해변이다.

특히 해안가의 모래가 날려 산속에 쌓이며 만든 ‘모래언덕’(사막)은 가히 일품이다. 대청도는 백령도 남쪽 12㎞거리 해상에 면적 12.63㎢에 인구 1200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높이 343m의 삼각산을 중심으로 산지가 많아 농경지는 북부에 약간 있으며 주민들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이 섬은 섬을 멀리서 바라볼 때 울창한 산림이 검푸르고 이 검푸른 색깔이 마치 눈썹 먹 색깔과 같다고 해서 ‘푸른 섬’이라고 불렀다. 그 후 ‘푸른 섬’을 배를 타고 오고가는 사람들이 그 음에 따라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쓰게 된 것이 포을도다. 이것을 다시 뜻에 따라 한자로 쓰게 된 것이 청도이며 이를 대청도와 소청도로 나누어 불렀다.

대청도는 뭍사람들로부터 낚시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어족 자원이 풍부해 6월과 10월에는 반나절 낚시에도 어지간한 아이스박스는 거뜬히 채운다. 낚시 마니아라는 김영기(50·연수구 연수동)씨는 지난 17일 낚시모임 회원들과 대청도를 방문해 우럭과 광어 등 물고기를 낚아 대형 아이스박스에 가뜩 담아왔다.

인천에서 대청도까지는 쾌속선 운항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는 홍어가 바다의 풍경을 더하고 있다.

대청도는 물이 차 물고기의 맛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섬은 일제시대 때는 고래 잡는 회사가 있었을 정도로 포경이 유명했으나 세월이 가면서 어종도 변해 지금은 우럭과 광어 등이 많이 잡히며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남해의 홍어가 올라와 홍어 풍년을 맞고 있다.

대청도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려 초기 건국공신인 유금필 장군과 고려 말기 원나라 순제가 태자시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1324년경 계모의 모함을 받은 원나라 태자 토곤 테무르가 옥죽포를 통해 들어와 태자가 들어온 포구라는 뜻으로 옥자포라고도 불렸다. 그 사람이 명나라 주원장에게 패해 초원으로 쫓겨 간 마지막 황제인 순제로 그 부인이 고려 출신의 기황후다.

◆피서지로서 최고의 휴양지

사탄동해변은 길이 1㎞, 폭 500m 우거진 해송, 고운 백사장, 푸른 바닷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족 단위 피서지로서 최고의 휴양지임을 자랑하고 있다. 옥죽동해변은 갯벌이 섞인 질퍽한 해변이 아니라 바삭 바삭한 모래사장이 깔려있는 해변으로 옹진군에서 내노라하는 비경 중 하나다. 포구의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갈라진 바다는 내리쬐는 햇볕을 받아 늘 따뜻한 목욕물처럼 알맞게 데워져있어 피서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미이동해변은 물이 빠지면 농여와 하나로 연결된다. 200m쯤 되는 해안이 쌍둥이처럼 나란히 이어져 있는데 모래사장 주변으로 파릇파릇 돋은 풀들이 천연 잔디처럼 넓게 깔려있어 이채롭다. 유난히 짙고 푸른 대청 바닷물 속에는 망둥어 등이 지천이다. 이와 함께 옹진군에서 4~5년 전부터 전복을 비롯해 가리비 등 종패를 해변에 살포해 각종 해산물이 풍부해 관광객의 입맛을 돋운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해 따뜻한 해변과 인접한 토지에 자생하는 상록 활엽수다. 이 곳 동백나무는 1933년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지정돼 우리나라에서는 최북단 자생지로 보호받고 있는 나무다. 남해안에 가면 흔한 것이 동백나무로 서쪽으로는 서천, 동쪽으로는 울릉도가 한계지다. 그러한 동백나무가 북쪽으로 올라와 이곳 대청도에서 딱 멈춘 자생지로 여기서부터 위쪽으로는 동백나무가 자생하지 않는다.

◆모래사막

옥죽동 해안가 뒤쪽에는 오랜 세월 바다로 난 바람 길을 따라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한 알 두 알 모여서 만들어진 언덕이 있다. 감청 빛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인 맛을 풍기고 있는 은빛 모래구릉은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모래산과 깊은 모래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풍향에 따라 파도 모양의 주름굽이나 별난 색깔의 무늬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이 은빛 모래는 북풍이 조금만 불어도 눈 날리듯 날아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 쌓이며 강한 바람이 불면 산등성이를 넘어 대청2리 해안까지 날아가 쌓인다. 이 모래언덕에 낙타 한 마리만 세우면 중동의 사막을 연상할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모래 아래턱에는 야생 해당화 밭이 펼쳐져 더욱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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