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끝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헌정사상 여성 원내대표가 5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전체의원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을 통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 할 때 격려해주신 많은 동료의원와 힘내라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7우러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임시 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 야권 지지층에서는 ‘선명야당’이 출현하겠다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2차례 협상을 했지만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무산됐다.
아울러 지난달 초 새누리당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상당수 의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탈당 의사까지 밝혔지만 중진들의 만류로 접었고, 당무에 복귀했다. 그리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마무리를 하고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를 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원내대표직을 놓고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당내 탈당파가 아직도 탈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탈당파의 본격적 활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