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새 수통이 넘쳐나는데도 군에서는 장병들에게 30~40년 간 된 낡은 수통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수원을)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10년 간 수통 구매현황’에 따르면 군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127만1,646개의 수통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간 107억 원을 들여 127만개가 넘는 수통을 구매했지만 아직까지도 군에서는 70년대에 생산된 수통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127만 개는 63만 명에 달하는 모든 군인들에게 새 수통을 2개 이상 씩 나눠줄 수 있는 수량이다.
30~40년된 낡은 수통 군대에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직접 사용했봤거나 다른 병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히 알고있는 문제다.
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 평균 10만개 씩 수통을 구매했지만 올해에는 30만8,400개를 구입했다. 구매 비용도 10억원 수준에서 29억 2,100만원으로 3배나 급증했다.
앞서 2013년 까지 구매했던 100만개의 수통이 병사들에게 잘 전달 되었다면 굳이 올해에 29억 원을 들여 30만개가 넘는 수통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미경 의원은 “예산을 받아서 수통을 구매했으면 장병들에게 바로바로 전달 되어야 한다”며 “무조건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꼭 필요한 사업에 예산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