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올 한해 기상청이 발표한 호우특보 중 31%가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수원 병)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표된 호우주의보 및 경보 352건 중 108건이 오보였다.
연도별 호우 오보율을 살펴보면 2011년 24%, 2012년 26%, 2013년 26%, 2014년 31%로 3년째 꾸준히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호우특보 발표는 줄었다. 2011년 호우특보는 총 662건 발표됐지만, 2012년엔 452건, 2013년엔 447건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설 오보율은 2011·2012년 10%, 2014년 4%로 감소세를 보였고, 태풍 오보율은 연도별로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였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12013년) 태풍이나 호우 등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약 2조555억 원, 복구액은 무려 4조937억 원에 달했다. 사망 및 실종자 98명과 이재민 9만 2,688명도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호우·대설·태풍을 합친 기상특보 오보율은 20%로 5건 중 1건이 오보였다. 예보를 통해 재난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기상청은 올 하반기 550억 원의 슈퍼컴퓨터 4호기 ‘우리·누리·미리’를 도입해 강수정량 예보 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3호기인 ‘해온과 해담’은 172억원으로 국가 보유물품 중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건물, 무기 제외).
김용남 의원은 “현재 제도상 기상 예보관은 지식과 경험보다 직급에 따라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며 “슈퍼컴퓨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상 예보관의 재교육을 강화해 예보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