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적의 저고도 항공기 침투에 대응하여 수도권 및 전방 지역의 주요 군사시설 방어용으로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20미리 대공 발칸포가 야간에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수원 권선구)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발칸 야간조준기 현황’에 따르면, 서울·수원·원주·강릉 등 4개 비행 기지와 서울 서초구 우면산 등 12개 유도미사일 기지에서 운용 중인 20㎜ 대공(對空) 발칸포가 야간(夜間)에는 대공 표적 탐지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공 발칸포에 장착된 야간조준경(AN/TVS-5)이 대공 표적 탐지와 추적이 불가능한 지상표적 탐지용이기 때문이다.
공군에 따르면, 1987년부터 전력화되어 현재 대공 발칸에 사용중인 야간 조준경은 ‘야간 지상사격용’으로 근거리 탐지만이 가능하고, 먼지나 안개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조차 없다. 눈부심과 번짐 또한 과다하다. 탐지능력 또한 보름 달이 떴을 때 근거리에서 전차 크기를 탐지할 정도의 기능밖에 못한다는 설명이다.
공군은 ‘15년~16년 11억원을 투자, 20mm 발칸용 ‘열영상 야간 조준기’를 긴급전력으로 확보 추진했으나, 내년도 예산확보에 실패했다.
‘열영상 야간 조준기’는 야간에 대공사격과 원거리 탐지가 가능하다. 먼지와 안개 속에서도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고, 영상 또한 선명하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도 원거리에서 적의 헬기를 탐지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구비하고 있어서, 적의 저고도 침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공군 측의 설명이다.
정미경 의원은 “북한이 항공기로 저고도 침투할 때 대공 발칸은 국지 방공무기로써 최후 교전의 보루인 만큼, 이제라도 대공 발칸포가 표적을 탐지하여 선제적으로 요격할 수 있도록 ‘열영상 야간 조준기’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