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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이냐 주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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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냐 주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청회 열겠다”는 국민은행지부 김병환 노조위원장




우량은행이었던 국민과 주택의 합병으로 탄생한 국민은행은 작년 11월 1일에 출범했다. 합병은행은 자산 185조원으로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세계 60위권의 초대형 은행으로 우뚝 섰으며, 지점 또한 국내 최대인 1천 1백28개, 고객수 2천 2백만 여명으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큰 걸음이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고 나갈 것이라 전망되며, 이는 국내 은행간
대형화의 촉매제로 작용해 금융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병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리딩뱅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이질성을 극복해 조직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특히 합병은행의 실질적 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선정결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국민은행에 따르면 IT전문 컨설팅사인 ‘캡제미니언스트&영(CGEY)’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의 신속성’과 △합병은행의 ‘비즈니스 모델과의 연계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평가한 결과 옛 주택은행 시스템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즉 국민은행의 통합전산시스템으로 구(舊) 주택은행의 전산시스템이 선정되었다.

하지만 구(舊) 국민은행 노조는 선정과정의 공정성 및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선정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조측은
선정기준이 시스템의 우수성이 아닌 현 조직체계인 사업부제에 맞춰져 있고, 고객과의 접점인 창구에서의 효율성보다 후선업무만을 고려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합전산시스템의 선정은 향후 국민은행의 성공을 가늠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여서 노사간의 진통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은행지부 김병환 노조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합병은행인 국민은행이 통합전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통합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통합전산시스템은 각
은행(구 국민은행과 구 주택은행)의 시스템을 보완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인지,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인가?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둘 중 하나는 사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시스템통합은 합병은행이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 넘어야할
첫 관문인 만큼,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은 양측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김정태 은행장을 직접 만나거나 서면으로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측 노조 및 경영 책임자,
전산 실무자, 컨설팅사 등 은행의 각 주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갖자고 수 차례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공청회는 열리지 않았고, 전산시스템 선정은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사가 맡게 되었습니다. 또 전산시스템이 선정되기 이전인
작년 12월 31일 150%로 보로금을 담보로 컨설팅사의 전산시스템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합의서를 요구한 바 있어 통합전산시스템
발표 전부터 선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우려했습니다.


이상한
IT합의각서


통합전산시스템이 선정된 이후 선정과정 및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고,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보는가?


구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새 국민은행의 통합전산시스템 선정결과는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했습니다.
캡재미니스트&영이라는 외국컨설팅사가 발표한 통합전산시스템 선정기준 및 평가항목은 이미 옛 주택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부제, 팀제
등 직원성과통제를 지원하는데 유리한 시스템일 뿐 고객서비스 편리성이나 대용량 병렬처리시스템 등이 우수한 옛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장점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실례로 국민-주택 전산시스템을 평가하면서 옛 국민은행에 없는 주택기금관련 업무는 평가하면서, 옛 국민은행에
있는 증권관련 업무는 산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산시스템은 고객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하며, 일선 직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국민은행의 경우 창구직원이
하루를 결산하려면 코드를 두 번 누르면 끝이 납니다. 하지만 주택은행의 경우 스물두 번을 눌러야 합니다.


미리
선정해 놓고 짜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 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은행측은 노조가 지난 연말 각종 강조기간에 따른 보로금 150% 지급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보로금을 담보로 한 ‘IT관련 합의각서’를
요구했습니다. 합의서의 주요내용은 IT관련 컨설팅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선정은 합병의 성공을 가늠할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보로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각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보로금을 지급하더군요.

보로금과 관련이 없는 IT관련 합의각서를 요구했다는 점, 통합전산시스템이 선정되기도 전인 작년 말에서부터 이의제기를 은행측의 막으려 했다는
점등에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전산통합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전산시스템은 ‘무장애 시스템’인 시스플랙스(병렬처리 시스템)구축을 원칙으로 한 시스템이어야 하며,
옛 국민은행 시스템은 이미 시스플랙스가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옛 주택은행 시스템으로 선정하면 이것을 전환하는데 약 12~14개월
걸리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시스템 업체인 IBM도 ‘6개월 안에 할 수 있다’는 확인서 발급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캡제미니 컨설팅은
위즈 정보통신이라는 소규모 기업의 ‘6개월 안에 구축할 수 있다’는 계약수주 의견을 전제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산통합 상생의 묘를 찾아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사실 합병 하루 전까지도 합병을 반대했지만 합병이후 은행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노조차원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태은행장은
통합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통합에서부터 몰아붙이기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작업을 맡았던 캡제미의 컨설팅자료를 은행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노사와 전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 계획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은행인 국민과 주택은행이 손잡으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세계 수준의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고, 국내 은행권의 열악한
영엽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선도은행 기능을 할 것이라는 게 두 은행 합병론의 근거였다. 하지만, 은행간의 조직융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덩치만 키운 공룡은행은 굶어 죽을 것이란 비판도 합병 이전부터 있어 왔다. 통합전산시스템을 놓고 불거진 노사간의 충돌이 상생의
묘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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