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요."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아찔한 회항을 경험했던 태극전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을 태운 비행기는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전 9시) 호주 멜버른의 툴라마린 공항을 떠나 시드니를 향했다.
하지만 바퀴가 접히지 않는 결함을 뒤늦게 발견했고, 40여 분간 순회 비행을 하다가 결국 회항을 결정했다.
출발했던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다시 내린 비행기는 10여 분 간 정비를 시도하다가 포기했고, 항공편은 다른 비행기로 급하게 대체 편성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륙 후 40분 정도 지난 뒤에 바퀴가 접히지 않아 회항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면서 "다시 멜버른에 도착해 10여 분간 비행기에 대기하고 있다가 내리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에 따라 선수단 모두가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1시간 뒤 새 비행기로 갈아탄 대표팀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시드니 공항에 내렸다.
곽태휘(34·알 힐랄)는 "영화를 보고 있어서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며 "비행기가 낮게 날아서 이상하다는 정도만 생각했다. 그 이후 고장이 났다며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오려고 자꾸 해프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박주호(28·마인츠)는 "좋은 일이 있으려고 큰일 작은 일들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분위기들이다. 피곤은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비행기가 대체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따라준다면 나머지는 선수의 몫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오후 한 차례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늦어진 일정을 이유로 예정된 훈련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