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27)이 '45살까지 야구하기'라는 새로운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손아섭은 26일 구단을 통해 "마음 속에 항상 큰 꿈을 품고 운동을 한다. 내 꿈은 45살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프로에 뛰어든 손아섭은 2010년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리다가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골든글러브와 최다안타상 등 개인 타이틀도 이미 손에 넣었다.
손아섭은 "예전에는 타격왕이 되고 최다안타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도 받겠다는 욕심들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꿈만 생각하면 나 자신과 타협했던 마음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되돌아온다.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롯데는 경기장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끝에 58승1무69패로 7위에 그쳤다.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면서 약팀의 이미지를 벗는 듯 했지만 최근 2년 간 무기력한 플레이로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성적이 저조하자 열정적으로 소문난 부산팬들의 민심은 크게 싸늘해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장면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시즌 야구장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는 손아섭은 "부산팬들은 의사 표현이 확실한 사람들이다. 야구를 잘 하면 영웅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소개했다.
손아섭은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은 호성적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아섭은 "팀 성적이 좋지 못하면 팬들에게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할 수 없다. 부산팬들은 우리가 성적이 좋아지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오실 분들"이라면서 "사직구장을 다시 한 번 지상 최고의 노래방으로 만드는 길은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이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 대답을 사직구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