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슈틸리케호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정협(24·상주)이 아시안컵 우승시 휴가를 고려하겠다는 부대장의 약속에 대해 소속팀 훈련이 먼저라며 올시즌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정협은 28일 오후 시드니 코가라 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휴가 여부와 관계없이 빨리 팀에 복귀해서 새로운 신병 형들과 발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고명현 국군체육부대장이 아시안컵이 끝나고 나면 이정협에게 포상휴가를 주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날의 화두는 이정협의 휴가에 쏠렸다.
휴가 얘기만으로도 미소가 번지던 이정협은 하지만 휴가보다는 소속팀 동계훈련이 먼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동계훈련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동계훈련을 잘 준비해야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휴가가 주어져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호주와의 결승전 출전 욕심에 대해 "결승에서 내가 뛸 것이라고 확정된 것은 없다. 출전 여부는 당일이 돼 봐야 안다. 결승전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제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우리에게 진 적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준비를 더 잘 해서 나올 것이다. 우리 또한 우승을 위해서 호주를 확실히 분석해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강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호주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호주 수비수들은 피지컬이 좋고 힘이 좋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밀리면 안될 것 같다"면서도 "호주 측면 수비수가 공격 가담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반대로 공격을 나가면 그 부분이 비기 때문에 그 쪽을 준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호주와의 결승전에는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이 달려있다.
이정협은 100호골 욕심에 대해 "100호골 욕심은 없다. 누가 넣든지 우승만 하면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개인적인 욕심은 하나도 없다. 팀이 우승하는 것이 먼저다"고 말했다.
최근 달라진 위상에 대해 그는 "운 좋게 골을 넣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주변 반응과 관계없이 운동장에서 나한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표팀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끈끈해지는 것도 있다. 갈수록 뭉쳐서 우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지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8만 이상의 홈관중이 올 것이라는 전망에 그는 "8만 관중이 온다고 해서 전혀 기죽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때마다 호주 교민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