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신형수 기자] 최근 4년간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49.6%가 현금서비스 이용으로 카드사 내부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2,295만명으로 연평균 618만명에 이르는 규모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구갑)이 3일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이용 신용등급 강등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최근 4년 동안 국내 8개 카드사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수는 4,626만명이고 이중 46.6%에 이르는 2,295만명이 카드사 내부 신용등급 강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드사 내부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외부 신용등급인 신용조회회사(CB사)의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회원도 전체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의 33.2%(1,534만명)나 됐다. 전체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233조9,766억원으로 1인당 505만원을 사용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각 카드사별로 합계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할 경우 중복되는 인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카드사별로 구분해 볼 때 외환카드 이용자의 카드사 내부 신용등급 강등이 가장 많았다. 외환카드는 전체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의 82.2%(154만명)이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 그 다음은 현대카드 62.6%(383만명), 신한카드 62.1%(738만명)로 외환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가 ‘신용등급 강등 3관왕’을 이뤘다.
그 다음으로는 롯데카드 59.2%(257만명), 하나SK카드 56.0%(133만명), 삼성카드 32.2%(229만명), KB국민카드 32.1%(273만명), 우리카드 31.8%(128만명) 순이었다.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인원이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각 카드사별로 현금서비스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명확한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것에 있다.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 카드사별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 현금서비스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었다.
이와 관련 신학용은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현금서비스 관련 대책을 보면 현금서비스 사용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홍보에만 치중하는 측면이 있다”며 “위험성을 알리기 전에 현금서비스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면 본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우선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