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부임 4개월 만에 한국축구대표팀을 2015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끈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쓴소리에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주목했다.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아시아 축구: 발전 중, 그러나 여전히 아프리카에 한참 뒤처진다(Football in Asia: improving, but still trailing far behind Africa)'는 제하의 기사에서 아시아 축구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근거로 삼았다.
이 신문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시안컵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의 그림자에 가린다"며 그 원인으로 아시아와 다른 지역의 축구 격차를 꼽았다.
가디언은 "아시안컵 참가국 중 FIFA 랭킹 50위권에 드는 국가는 한 나라도 없는 반면 아프리카에는 11개 국가가 50위 안에 있다"며 "비교적 상위권인 이란(51위), 일본(54위)과 비슷한 순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52위)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토너먼트에도 진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를 비교하며 아시아 축구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알제리 대표팀은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발렌시아(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사우디 대표팀 소속 선수들은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축구에 대한 투자를 늘이고는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2-0)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려를 드러냈다"며 지난달 22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8강전이 끝난 뒤 있었던 슈틸리케 감독 인터뷰를 인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한국 축구가 할 일은 아주 많다. 특히 6~8세 때부터 기술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아시아 축구가 발전 중이라고 믿는 몇몇 사람들과 달리 슈틸리케 감독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다"며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가져왔다.
슈틸리케가 국내 기자회견에서 "팽배한 라이벌 의식으로 한국, 일본, 중국은 서로 주목하지만 정작 스페인 독일과 같은 국가의 선진 축구가 지나온 길에는 관심이 없다"며 "점점 더 벌어지는 격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을 가디언이 전한 것이다.
가디언은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국가적인 축구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 팀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2014브라질월드컵과 같은 당황스러운 일을 피하려면 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기사를 맺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휴가를 위해 오는 6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뒤 K리그 클래식 개막 전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