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27·대한항공)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월드컵 시즌 내내 강세를 보이던 매스스타트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히렌벤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31초29로 12위에 머물렀다.
매스스타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 중인 종목으로 트랙 구분없이 한꺼번에 출발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당초 시즌 중 한두 차례 치러지던 매스스타트는 올 시즌부터 매 월드컵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열리고 있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매스스타트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을 치르는 트랙에서 열리지만 여러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하고 서비스 트랙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코너워크가 좋고 몸싸움에 익숙한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짓는 등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은 이전과 다르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초대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우승자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승훈이 주춤한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아리얀 스트뢰팅아(네덜란드)가 7분30초64로 1위에 올랐다. 파비오 프란콜리니(이탈리아)가 7분30초70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앞서 벌어진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26·대한항공)이 1·2차 레이스 합계 70초167을 기록해 9위에 그쳤다.
2012~2013년 여자 500m 정상에 선 이상화(26)와 나란히 남자 500m 우승을 일궜던 모태범은 3연패의 꿈을 달성하지 못했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34초905의 기록으로 4위에 올라 메달 획득 희망을 부풀렸으나 2차 레이스에서는 35초262의 기록을 내는데 그쳐 순위가 내려앉았다.
모태범이 이 대회 남자 500m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 이강석(의정부시청), 이규혁(은퇴)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 이 대회 남자 500m 4연속 우승 기록도 맥이 끊겼다.
남자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2차 레이스 합계 68초931을 기록한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쿨리즈니코프는 1차 레이스에서 34초383, 2차 레이스에서 34초548을 기록했다.
러시아 선수의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우승은 쿨리즈니코프가 최초다.
함께 출전한 김준호(20·한국체대)는 1·2차 레이스 합계 70초784를 기록, 24명 가운데 14위에 자리했다.
여자 1500m의 노선영(26·강원도청)은 2분00초18을 기록해 17위에 그쳤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22·한국체대)이 8분38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8분46초14를 기록한 전예진(21·한국체대)의 순위는 2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