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울산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34)이 최근 주춤하자 체력적인 문제 탓이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양동근은 23일 원주 동부와의 공동 선두 맞대결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체력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게 만들었다.
양동근은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37분33초를 뛰며 19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양동근은 71-67로 조금 앞선 4쿼터 중반 흐름을 모비스 쪽으로 가져오는 3점포르 꽂아넣었고, 경기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또 다시 3점포를 작렬해 모비스의 80-67 리드를 이끌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동근의 체력에 대해 말이 많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양동근은 별다른 휴식 없이 시즌에 돌입했고 올 시즌 평균 35분 이상을 뛰고 있다.
양동근은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9일 창원 LG와의 경기와 21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잇따라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특히 19일 LG전에서는 40분을 뛰면서도 2득점에 머물렀다.
그러자 양동근의 부진이 떨어진 체력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모비스의 유재학(52) 감독도 "양동근은 정신적으로 누적된 피로가 더 클 것이다. 체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본인이 이겨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동근은 건재함을 한껏 과시하면서 모비스의 중요한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전 동부 김영만(43) 감독의 "양동근은 전혀 지친 것 같지 않다. 에너자이저다. 아무리 봐도 지친 것 같지 않다"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경기 후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자부심 같은 것은 없다. 다들 뛰는 것 아닌가. (문)태종 형과 (김)주성 형도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근은 "선수는 1분이라도 더 뛸 때가 좋은 것 같다. 1분30초라도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내가 뛰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투정을 한다면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되려 양동근은 "뛰는 것만큼 팀에 도움이 되어야하는데 들쑥날쑥하다. 기복을 줄여야한다"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동근은 "벤치에서 조절을 해주시니까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늘 연패를 끊어서 일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양동근은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양동근은 "그런 생각을 가질 여유가 없다. 1위를 하네, 못하네 이런 것보다 연패 탈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분위기를 올리자고 했다. 그런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위권으로 처져있는 팀이라고 해서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여차하면 진다"며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한다"며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