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도전한다.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6일 오전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통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비스를 향해 쏠리는 관심이 대단했다. 유 감독은 최다 4회 우승(챔피언결정전)을 일궜다.
플레이오프 통산 승수에서도 40승(31패)으로 전창진 부산 kt 감독(41승33패)에 이어 2위다. 기록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이끌어 지도자로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다소 여유가 있다. 1위로 4강에 직행한 덕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4위와 5위인 LG와 오리온스가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혈전을 벌여 5차전까지 간다면 우리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오는 8일부터 펼쳐진다.
정규리그 4위 LG-5위 오리온스, 3위 SK-6위 전자랜드가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올라 직행한 모비스와 동부를 만난다.
LG와 오리온스는 모비스에 도전하기에 앞서 우선 서로를 넘어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하다. 공격 농구를 지향하는 타입도 닮았다.
두 감독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모비스가 5차전까지 기다릴 일 없이 LG를 빨리 꺾고 올라가도록 하겠다. 요즘 김진(LG 감독) 선배님의 얼굴이 많이 안 좋은데 얼른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 보내겠다"며 도발했다.
코트의 신사로 불리는 김진 LG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코트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이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유재학 감독이 "내 얘기가 그거다. 미디어데이 때 책임감 없는 발언들이 많다. 결과를 보면 틀린 말일 많다.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라"며 동갑내기 친구인 추 감독을 공격(?)했다.
LG 김시래의 도발에 모비스의 주장 양동근 역시 "올라오기나 하라"고 응수했다.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의 퇴출, 주축들의 줄부상, 유재학 감독과 에이스 양동근의 대표팀 부재 등으로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다.
모든 팀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조심스레 모비스를 강력한 우승 경쟁자로 꼽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팀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예상이 쉽지 않다. 그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모비스와 LG가 가장 높지 않겠느냐"며 "우리는 일단 우승보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집중해 챔피언결정전을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유 감독은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플레이오프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여기에 있는 구단이나 감독에 따라 6강에 만족하는 팀, 4강에 만족하는 팀,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더 강한 의지와 절실함으로 하느냐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모비스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 팀 SK(2012~2013시즌), LG(2013~2014시즌)를 꺾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도전을 받는 입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