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1주기를 앞둔 3일 사고해역에는 참사를 알려주고 있는 노란부표만 남아있었다.
현장을 찾은 실종자·희생자 가족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9명의 실종자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국화를 바다에 던졌다. 이날 오전 민간 어선을 타고 찾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세월호 참사 해역.
군함과 해경 경비정, 바지선, 민간어선 등이 가득했던 지난해 4월16일 참사 당시와 달리 1년여 만에 사고전 망망대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만 바다 위에는 '세월'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10m 크기의 노란색 부표가 띄워져 참사 현장이었음을 알려 주고 있었다.
또 빨간색 부표가 세월호 선미와 선수 위치를 표시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수색을 방해했던 빠른 물살과 높은 파도, 강한 바람은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변하지 않았다.
한 가족은 “노란부표가 없었다면 사고해역이 어딘줄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장을 찾은 실종자·희생자 가족은 사고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바다를 보며 오열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지난해 11월11일 종료됐다. 민간잠수사가 철수한 뒤 경비정, 바지선 등도 순차적으로 사고해역을 떠났다.
세월호 인양 여부 검토를 위해 지난해 1월 탐사선이 며칠동안 머물렀을 뿐 어선조차 지나 다니지 않았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던 가족들은 동행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100여명과 함께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했다.
이어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국화를 바다에 던지며 희생자와 실종자의 넋을 달랬다.
한 가족은 뱃머리가 노란부표 가까이로 다가서자 손을 뻗어 손에 들고 있던 국화를 놓으며 “꼭 돌아와”라는 말을 남겼다.